숱한 의혹이 제기됐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늘 열렸다.
봇물터지듯 쏟아지는 의원들의 질문에 붉어진 얼굴로 더듬거리며 항변하는 후보자를 차마 바라볼 수 없을 만큼 안타까웠다.
과거 근무 당시의 일들에서부터 헌재판결 내용에 이르기까지 이동흡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들이 망라됐다.
권력이 뭐고 명예가 뭐 길래 저렇게 매달려야하는 마음에 차라리 측은하기까지 하다.
이동흡 씨는 지난 2006년 헌법재판관 임명과정에서 이미 한차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쳤다.
열거된 문제들이 헌법재판관 임명이후의 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 이전의 문제들이다.
이번에 제기된 많은 의혹들은 제대로 검증이 이뤄진 적이 없다.
당시 소홀히 한 것을 여야는 당시 헌재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를 놓고 심한 여야 갈등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당시 검증을 소홀히 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권력형 생계비리라 호되게 외치는 그의 얼굴마저 붉어졌다.
“횡령이죠?. 판례상 횡령아닙니까!”
이건 고위 공직자 청문회장이 아니라 어느 지법 분원의 파렴치범을 나무라는 장소 같았다.
인사청문회가 이 정부들어와 무뎌지면서 위장전입 등은 단골로 등장하지만 심각하지 않다.
인사 청문회의 무용론이 제기되고 고위직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언제까지 정치적인 논리로, 다수힘의 우둔함으로 진실을 휩쓸어가야 하나
민주정치가 어느정도 실현되고 선진국대열에 들어섰다고 떠들면서 이렇게 눈감고 아웅하는
초급 수준의 진실게임을 해야 갈까.
이런 사람을 검증도 없이 청문회 요청을 했단 말인가.
더 따져볼 것도 없이 더 이상 국민을 허탈하게 실망시켜서는 안된다는 생각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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